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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반기 독서노트

by Press-the-button 2022. 7. 10.

아이패드 미니를 산 이후로 책 읽기가 편해져서 상반기에는 책을 좀 더 읽었다.

캐주얼한 책들만 주로 읽긴 했지만. 


<그릿>
몇년 전에 읽고 밑줄 그으려고 올해 들어 또 읽었다. 
한국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그릿' 뭐 이런 걸 출판하는 식으로 (그 목적이 대충 보이는 듯하다) 미묘하게 변질되는 거 같아서 아쉽다.

그래도 좋아하는 책. 저자의 연구는 물론이고 책 속에서 인용된 에릭슨의 연구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재능은 우리가 성공한 운동선수에게 붙이는 가장 흔한 비전문가적 설명일 것이다. (중략) 우리는 운동선수나 음악가 등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놀라운 성과를 어떻게 냈는지 설명할 수 없으면 이내 포기하고 "재능이네! 그건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야."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서 경험과 훈련만으로 통상적인 범위를 훌쩍 넘는 탁월한 수준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었는지 쉽게 이해가 안될 때 자동으로 '타고났다'는 분류를 한다.

 

<수학의 쓸모>

자극적인 제목이지만 셈을 뜻하는 수학이 아닌 통계와 분석으로써의 수학에 대한 이야기다.

즉 넷플릭스 추천 알고리즘이나 자율주행의 원리 등등을  풀어 설명해주는 책이다. 왜 주식시장을 예측해 투자할 수 없는가? 를 확률과 규칙으로 설명해주는 식으로. 수포자도 읽을 수 있고 수포자에게도 재밌다.

...바로 모든 확률이 조건부확률이라는 것이다. 달리 말해서 모든 확률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바에 달려 있다. 우리의 지식이 달라지면 확률도 반드시 달라진다는 말이다.



<오은영의 화해>


대한민국 3대 선생님 중 한 분인 오은영쌤의 책. 원본이 되는 칼럼이 조금 각색된 부분도 있는 듯 하다. 언제나 그러시듯 원론적인 이야기보다는 명쾌한 솔루션을 제시하신다. 거의 매뉴얼급.

나나 상대방이 이해가 안될 때도 종종 다시 읽어본다.  

...감정마다 표현되는 길이 있어요. 기분이 좋으면 우리는 웃습니다. 슬플 때는 울어요. (중략) 감정을 그 길대로 표현하려면 지금 이 감정의 본질을 직시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감정이 길을 잃어 반응이 얼토당토않게 나와요. 감정은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표현하게 되어 있거든요.

 

<공정하다는 착각>


그릿과는 살짝 상호보완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릿을 오독하는 능력주의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ㅜㅜ

노오력은 중요하지만 노오력만이 다가 아니다. 불평등과 공동선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고...

무엇보다 인생이 꽤나 운빨이라는걸 인정하니 겸손해진다. 근데 아직 다 못읽음 ㅎ 아직 나는 오만하군

...능력주의의 이상이 재능의 우연성을 외면함으로써, 또한 노력의 중요성을 과장함으로써 도덕적 흠을 갖는다면 과연 다른 어떤 정의 개념이 대안일 수 있는지를 따져볼 때다.


<걸어다니는 어원사전>


아마 알라딘 추천에 뜨길래 흥미로워서 샀던거 같은데 무슨 영단어 어원의 트리비아에 미친 것 같은 사람이 쓴 책이다.

위키피디아 읽는 느낌으로 시작했다가 그 지식의 깊이에 겁이 날 정도. 

...서로 연관이 없는 여러 문화권에서 저마다 나비를 인간의 영혼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략) 고대 그리스인도 그리 믿은 흔적이 있습니다. 나비를 뜻하는 그리스어는 psyche였는데, Psyche(프시케)는 '영혼의 여신'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Psyche는 영혼을 연구하는 Psychoanalysis(정신분석)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 지식>

이런 책도 읽었었다. (표지가...왜 저럴까...) API가 뭔지 알고 싶은데 명확히 설명해주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API가 뭐냐면 (#API #API뜻 #API설명)

컴퓨터는 한글을 모릅니다. (중략) 요청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그 체계가 바로 API입니다. ...API는 클라이언트, 서버와 같은 서로 다른 프로그램에서 요청과 응답을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든 체계입니다.
정리하면 API는 소프트웨어가 다른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쓰기 위해 중간에 필요한 체계입니다. 쉽게 말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주소로 요청을 보내면 응답을 해주는 소프트웨어끼리의 체계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중략) 서로 다른 시스템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API가 필요합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이런 책도 읽었었다 2. 미니멀해지고 싶은데 잘 안돼서ㅎ.

미니멀 라이프라는게 내 취향을 깎아내는 걸까봐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취향을 분명히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나도 어쩌면 미니멀리스트 지망생 정도는 될 수 있겠구나...?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스트는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물건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 소중한지를 알고 그 외의 물건을 과감히 줄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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